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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실종 남매 중 동생 숨진 채 발견…위험천만 '맨홀'

<앵커>

서울 강남 쪽에 비가 많이 왔던 그제(8일) 밤 맨홀에 빠졌던 40대 남성이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함께 맨홀에 빠졌던 여성을 비롯해서 실종자들을 당국이 계속 찾고 있지만, 땅 아래가 워낙 복잡하게 돼 있고 여전히 물이 차 있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산을 든 남성과 붉은색 우비를 입은 여성이 1층 로비를 나섭니다.

지난 8일 밤, 폭우 속 실종된 40대 남성 A 씨 남매입니다.

폭우에 실종된 남매 CCTV

건물을 빠져나온 직후 빗물로 가득 찬 도로 위로 나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이곳 맨홀 아래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격자 : 역류가 돼서 그냥 확 용솟음이 막 친 거예요. 그러더니 여기 뚜껑이 날아간 거예요. 119가 와서 플래시 갖고 비추고….]

날이 개면서 수중로봇에 이어 구조인력도 잇따라 지하 관로 안으로 투입했지만, 미로 마냥 복잡한 데다 빗물과 오물로 가득 차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종 약 40시간 만인 오늘 오후 3시쯤 A 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빠진 맨홀로부터 1.5km가량 떨어진 우수관 안에서였습니다.

[조현준/서울 서초소방서 홍보교육팀장 : 내부로 들어가서 수색 중 발견했습니다. 나뭇가지나 그런 모든 사물이 떠내려갔는데 다행히도 맨홀 안에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대 지하 우수관과 한강까지 범위를 넓혀 함께 실종된 50대 여성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들 남매 외에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살피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던 40대 남성 등 서초구에서만 5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 중입니다.

서울에만 27만 개 넘는 맨홀이 있는데, 폭우 속 역류하는 맨홀을 맞닥뜨리면 주의해야 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30cm 정도 이상 물이 차면 절대 들어가면 안 됩니다. (불가피하게) 거리를 건너가야 한다면 혼자 걷는 게 아니라 여럿이 (손을 잡는 등) 동행해서 (가야 합니다.)]

맨홀 뚜껑이 열려 있어도 겉에서 식별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침수 지역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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