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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두고…" 복구 언제 될까 막막

<앵커>

다음 달 추석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을 퍼내고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애써 골라보고 있지만, 원래 모습을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복구 현장을,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간당 14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동작구 전통시장인 남성사계시장.

자재와 쓰레기들이 흙탕물에 젖어 길 한복판에 가득 쌓였습니다.

종일 쓸고, 닦고, 아예 냉장고 안에 몸을 넣어 구석구석 닦아봅니다.

[피해 상인 : 물이 이만큼 찼었기 때문에 이게 (작동이) 될지 안 될지 몰라요. 일단은 써보려고.]

포장재에 쌓여 건질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 애써 헹궈봅니다.

같은 자리에서 35년 장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자포자기 심정입니다.

[이두표/피해 상인 : 명절에 잘 팔리는 견과류, 곶감, 대추 이런 것들을 비축을 해놨었다고요. 정말 그냥 장사 그만두고 싶어요.]

인근 관악산에서 토사가 쓸려 내려왔던 서울대 캠퍼스.

차도는 이렇게 출렁출렁 솟아 있습니다.

보시면 곳곳에 파손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요, 조금 더 따라와서 보시면 이렇게 솟아난 도로는 그대로 아스팔트가 찢어진 채 상태 그대로고요.

저기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 가보겠습니다.

캠퍼스를 덮친 토사를 굴착기로 떠내 옮기는 작업입니다.

[덤프트럭 기사 : 하루로 따지면 30, 40번 (옮겼습니다.)]

창문이 깨질 정도로 침수됐던 지하층은 여전히 잠겨 물 빼는 작업이 계속됐고, 소형 굴착기는 건물 안을 누비며 쌓은 흙을 쉴 새 없이 퍼냅니다.

이곳 반지하 세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곳인데요, 골목 곳곳에 이렇게 물에 젖은 방석, 쓰레기들이 흙탕물에 뒤엉켜서 있고 워낙 양이 많아서 창문을 가릴 정도의 높이로 쌓여 있습니다.

7년 넘게 머문 터전을 이젠 떠나야 하나 막막하다는 유정자 씨.

주방 서랍에 가득 찬 빗물을 비우다 울컥, 말을 잇지 못합니다.

[유정자/서울 관악구 : 옷이랑 이불이랑 맡기고. (피해 복구할 게 너무 많으시죠?) 많아요. 몽땅 이거 뭐…. 몇 년 동안 그냥 힘들게 (살았는데)….]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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