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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대피소로…"하루하루 연명"

<앵커>

쏟아진 비에 급히 몸을 피했다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서울에만 수백 명입니다. 이재민들은 비가 더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오늘(10일)도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0m 높이의 옹벽이 부서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구청에서 제공한 이동식 물탱크에서 식수만 겨우 챙기고 제대로 씻지도 못합니다.

[김경란/이재민 : 저 같은 경우에 고3 딸도 있는데 내일모레 바로 수능이고 시험을 봐야 하는데 집에는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인데… 화장실도 못 가고.]

구체적인 복구 계획도 알지 못한 채 마냥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속만 타들어갑니다.

[오윤석/이재민 : '언제 완전히 복구가 될 계획이니까 주민들은 좀 협조해달라' 이런 공지를 한다든지 그렇게 해야지 그동안 왔다 갔다 구경만 하고 돌아가고….]

급히 마련된 대피소에서 잠과 끼니만 겨우 해결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현주/이재민 : 별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일단은 이제 짐을 다 들어내야 그 물을 다 빼고 그다음에 다 말리고 또….]

비가 그치면서 정리를 위해 들어간 집안은 정화조에서 역류한 오수에 젖은 가재도구들로 아수라장입니다.

저는 침수 피해가 일어난 동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물이 차 있고, 세워져 있던 냉장고 역시 이렇게 눕혀져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박동주/이재민 : 저희가 건질 수 있는 짐이 거의 없어서 지금 다 물 먹은 거라서 다 버려야 되는 거거든요. 지금 냉장고도 그렇고 TV도 그렇고.]

1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강남의 구룡마을.

이틀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무너졌습니다.

깜깜한 집안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정리하고 있는 이재민의 마음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구룡마을 주민 : 88년도에 왔어요. 이번에 제일 심한 것 같아. 마을이 다 초토화 됐어요. (빨래도) 그냥 손으로 다 빨고 개울에 가서 헹궈 빨고….]

수해에 다친 이재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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