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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묻히고, 하늘서 본 피해 모습…비 아직 안 끝났다

<앵커>

위아래로는 좁게, 좌우로는 길게 펼쳐져 있는 비구름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지금은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내일(11일)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오늘 특집 8시 뉴스에서는 오랜만에 갠 하늘 아래서 복구 작업에 나선 수도권의 모습과 피해 현장 먼저 살펴보고, 이어서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는 곳, 그리고 교통 상황까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홍영재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틀 동안 4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 광주 검복리.

산사태가 덮친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흙더미가 건물 절반을 집어삼켰고 차량은 종잇장처럼 찌그러졌습니다.

폐허가 된 삶의 터전 앞에 선 마을 주민은 망연자실합니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의 400년 넘은 성벽도 토사와 함께 무너져내렸습니다.

산사태가 덮친 강원도 홍천 성동리.

흙더미 위로 기와집 지붕이 간신히 보이고, 밀려 나온 가재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굴착기로 흙더미를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뿌연 흙탕물에 잠긴 하천 주변 도로는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파손됐고, 토사에 파묻힌 도로에서 차량은 오도 가도 못합니다.

큰 비가 내린 서울.

한강은 온통 흙탕물이고, 둔치 야구장과 축구장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자전거 타는 시민들로 붐볐던 산책로도 뿌연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올림픽대로 통제 구간을 맞닥뜨린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됐습니다.

잠시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내일 경기 남부와 충청도 등에 또다시 비가 예보돼 있어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헬기조종 : 홍의철·김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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