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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순식간에 침수"…일가족 참변

<앵커>

거센 빗줄기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면서 서울에서는 집 안까지 빗물이 밀려든 곳도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구조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에서 살던 가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길을 헤치며 주민들이 모여듭니다.

잠시 뒤 경찰과 소방관들도 도착합니다.

어젯(8일)밤 9시 10분쯤, 서울 관악구 신사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빌라가 잠겼는데, 40대 자매와 10대 딸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방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여전히 물건들이 떠다니고, 구조활동을 위해 쇠창살을 뜯어낸 모습도 보입니다.

이웃 주민들이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구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전예성/이웃 주민 : 물이 너무 빨리 차다 보니까 손을 쓸 수는 없었어요. 두 사람이 했는데도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폭우가 계속 쏟아지자 빗물 제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신고 접수 3시간이 지나서야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집 옆에 싱크홀이 생기면서 아래 수도관이 터졌고, 이 물이 싱크홀로 솟구치며 순식간에 집으로 들이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물이 차니까 막 퍼서 올 거 아니에요. 그렇죠. 여기서 펑펑 쏟아내잖아. 근데 이게 물이 많이 몰리죠.]

세 식구와 함께 살던 70대 노모는 당시 외출하고 있어서 화를 면했습니다.

[김인숙/이웃 주민 : (전화 와서) 할머니가 '아이고 우리 집이 물이 찬대. 우리 애기들 좀 도와줘' 라고….]

어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동작구의 한 반지하 빌라에서도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금석/이웃 주민 : 아줌마가 이제 개를 끌고 나오고 아가씨도 나왔는데 고양이 데리러 갔다가….]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60대 동작구청 직원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길을 걷던 40대 남매가 하수구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찾지 못해 실종됐고,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확인하던 남성도 지하에 물이 차면서 실종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종갑·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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