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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강남…차 버리고 '탈출'

<앵커>

밤사이 피해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밤 비는 서울에서도 특히 한강 남쪽에 집중됐습니다. 짙은 색일수록 비가 많이 온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서울 동작구와 서초구에 내린 비가 종로구의 3배에 달했습니다. 거의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짧은 시간에 무섭게 쏟아진 서울 강남 지역 피해 상황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홍영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8일)밤 서울 강남역. 도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디가 차도인지, 어디가 인도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차량은 오도 가도 못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습니다.

서울 강남역 일대는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됐습니다.

[홍승표 : (퇴근은 저녁) 7시쯤에 했는데 계속 길이 물에 잠겨가지고 (도로에서) 한 3시간 정도는 기다린 거 같아요. 일단 그냥 (차로) 밀고 들어온 거예요. 밤새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날이 밝고 다시 찾아간 서초대로 곳곳에는 20대 넘는 차량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견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형 버스마저도 물살을 뚫지 못했습니다.

이 차량은 마치 계곡물에 떠내려온 것처럼 인도 위 화단 위에 걸쳐져 있는데 폭우로 인해 제 키 높이까지 빗물이 인도를 덮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겨우 탈출한 운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침수 차량 운전자 : 정체가 됐고 서 있는데 물이 점점 불더니 차가 들리는 거죠. 문은 안 열리고 유리까지 물은 차올라왔고 이거 깨더라도 이제 탈출을 해야 되나.]

검찰청 입구를 막은 차량 때문에 인도가 차로를 대체했고,

[견인차가 바빠 가지고 언제 올지 모른다고….]

서초대로 인근 상가 지하층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백선일/상인 : 손님한테 달아줘야 되는 지퍼 이런 거 여기 수선하는 부속이 있어요. 가죽이라든가 안감이라든가 이런 거 다 젖었으니까 버려야지.]

앞으로도 비가 며칠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피해 복구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설민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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