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껑충 뛴 기름값에 웃은 보험사…보험료 인하엔 '난색'

<앵커>

기름값이 올라 사람들이 차를 덜 몰고 다니면서 자동차 보험사들이 큰 흑자를 봤습니다. 당국은 그러면 보험료를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보험사들은 그건 또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무사고 운전 4년 차인 김승주 씨.

요즘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꼭 필요한 경우만 차를 몰고 있는데, 그때마다 80만 원 넘는 보험료가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김승주/인천 서구 : 1년에 1만 킬로미터 타는 것 같아요. 비싼 느낌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 같은 경우 자차 운행을 한 지가 3년이 됐는데 사고가 한 번도 안 났거든요.]

반면 자동차 보험사들은 표정 관리 중입니다.

5대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6%였습니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았다면 76원 안팎만 고객에게 내줬다는 뜻인데, 작년보다 회사별로 2원 정도 더 줄어들었습니다.

고유가와 교통법규 강화 영향에 자동차 운행량과 교통사고, 모두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곳이 나왔을 정도로, 보험사들은 적잖은 이익을 올렸습니다.

금융당국은 이걸 감안해서 10월 정기 조정 때, 자동차 보험료를 더 내리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70%대니까 충분히 이익이 나고 있는 손해율 구간인 거죠. 정상적인 손해율을 조정할 때 당연히 실적이 그러면(좋으면) 보험료 인하 여지는 있는 거죠.]

보험업계는 지난 10년간 자동차 보험으로 누적 손해를 많이 봤고, 기름값이 내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덕으로 큰 이익을 본 상황에서, 물가를 낮추는 데 일조해야 한다는 압박은 갈수록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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