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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타이완행, 제 발등 찍어"…"중국, 근본적 무책임"

<앵커>

펠로시 미국 의장이 타이완을 다녀간 뒤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군사훈련을 이어오던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 협력 단절을 선언했고, 이에 미국은 무책임하다며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완 상공에 가까이 붙어 촬영했다며 중국군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호우홍/중국군 조종사 : 타이완 섬의 해안선과 산맥을 내려다보면서 군인의 강한 사명감과 명예를 느꼈습니다.]

양측 군함이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서 대치하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어제(5일)까지 중국 군용기 68대와 군함 13척이 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오늘도 사흘째 타이완섬 공격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진먼다오와 마주열도를 침범한 중국군 무인기와 비행체를 쫓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 개인에 대한 제재에 이어 8개 항의 대미 교류 중단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양국 간 군사 분야 대화는 물론 범죄나 기후변화 분야의 협력 중단도 포함됐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겁니다. 미국에 경고합니다. 경솔히 행동하지 말고 더 큰 위기를 만들지 마십시오.]

미국은 주미중국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이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중국의 조치는) 근본적으로 무책임합니다. 이렇게 갈등을 고조시킬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용납될 수 없다'고 한 것인데, 미국과 일본이 자주 쓰지만 우리가 사용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타이완을 장기 식민 통치한 일본은 이 문제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박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습니다.

오는 9일 칭다오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타이완해협 문제도 논의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마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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