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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을 확률'이 너무 높다…일주일에 70명 죽은 나라

인도에선 지난 주, 일흔 명 넘게 벼락을 맞아 숨졌습니다.

지난 50년 간 자연재해 사망원인 1위가 벼락이라고 하는데 인도에서는 벼락 사고가 왜 이렇게 잦은 걸까요?

먼저 인도는 벼락이 많이 치는 편입니다.

1년 간 1천 4백만 회가 넘는 낙뢰가 기록됐는데 국내에서 기록된 낙뢰의 100배가 넘습니다.

번개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 만들어진 구름에서 발생합니다.

땅이 태양 빛과 열을 빠르게 흡수해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수증기들이 위로 많이 올라가 불안정한 대기와 비구름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비구름이 많이 만들어지는 고온다습한 지역일수록 번개가 많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적도 지역이 특히 더 그렇죠.

넓은 대륙인데다 적도 가까이 위치한 인도는 번개가 생기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셈입니다.

호주, 브라질 등에서도 벼락은 많이 치지만, 인도는 인구 절반 정도가 농업 인구로, 평지에서 낙뢰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엄기철/수도권기상청 방재기상지원관 : 주변에 빌딩이나 건물이 있을 때는 사람까지 내려오지 않고 중간에서 건물 같은 데서 많이 낙뢰를 대신 맞는 거 같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사상자 약 96%가 인도 시골 지역의 농부나 축산업자 등이었습니다.

인도 정부도 낙뢰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피뢰침을 설치하거나 낙뢰 대처법을 알리는 포스터도 만들고 (잠깐 보고) 벼락 경고를 보내주는 앱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무서운 벼락이 앞으로 더 자주 칠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이유는 인도의 높아지는 기온 때문.

[엄기철/수도권기상청 방재기상지원관 : 온도하고 수증기하고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기온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를 많이 함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대류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특히 인도는 나무로 덮인 지역이 줄고 많은 지역이 도시화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 탓에 벼락이 더 많이 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엄기철/수도권기상청 방재기상지원관 :  대기에 입자, 대기오염 분자들이 구름을 만드는 역할의 촉매제가 될 수가 있거든요.]

인도에서 코로나19로 대기오염이 줄었을 때 실제로 벼락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전 세계와 사고를 미리 막으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으로 '벼락맞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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