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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함께 일해요…더불어 일터의 비결

<앵커>

지금 여기 보이는 그림은 어제(3일) 이 시간에 소개해드린 자폐인 디자이너가 오늘 뉴스를 위해서 작업한 배경입니다. 이렇게 발달장애인들은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서 길을 찾고 있는데 그만큼 일할 수 있는 곳도 많아져야겠죠. 오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터의 비결은 뭔지 알아봤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있는 이 기업 직원 350명 중 240명은 발달장애인입니다.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을 목표로 달려온 지 10년.

인쇄업으로 시작해 제과, 카페, 꽃꽂이, 배송 업무까지 사업은 다양해졌습니다.

[김승구/발달장애인 직원 : 전철로 신사역 쪽까지 갈 겁니다. 거래처에서 들어오는 주문에 따라서 다를 때가 있긴 하거든요. 커피 원두뿐만 아니라요. 제과가 담긴 박스라든가.]

스스로 출퇴근이 가능하고 업무 지시를 이해할 수 있으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일 년에 두 차례 공개채용 하고, 직무훈련, 수습기간을 거칩니다.

[임상빈/'베어베터' 교육팀장 : 정규직 전환이 된다면 기본적으로는 4시간씩 근무를 하고 계세요. 일반적인 비장애인들이 일하시는 연차 기준이랑 동일하게 적용되고요.]

인쇄부터 포장까지 업무 과정을 촘촘히 세분화하고, 리본이나 꽃을 길이에 맞게 자를 땐 자 대신 맞춤 막대기를 씁니다.

셈이나 측정이 어려운 직원들 특성에 맞춰 업무 방법을 고안한 겁니다.

[임상빈/'베어베터' 교육팀장 : 30cm짜리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두고 도구에 맞춰서 대고 맞으면 잘라주세요. 어떻게 하면 일관성 있게 사원들이 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일터 곳곳엔 감정이나 의사 표현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있습니다.

[모민희/'베어베터' 직원 :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스스로 어떤 걸 하면 편해질지 고르게끔 합니다. 대화하고 싶어요, 화장실 가고 싶어요….]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거래하면,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를 활용해 거래처를 520곳까지 늘렸고,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에도 흑자를 냈습니다.

[이준호/'베어베터' 사업본부장 : 기업들이 저희 같은 퀄리티의 명함을 받기가 쉽지가 않아요. 처음에 명함만 신청했다가 다음에 원두도 신청하고 화환도 신청하고….]

토마토 재배로 바쁜 경기도 여주의 한 농장.

베이커리 카페도 있는 이곳에서 발달장애인 50여 명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김수연/발달장애인 직원 : 불편한 게 있거나 막 이럴 때 동료들이 옆에서 지켜주고 이끌어주고….]

4대 보험을 보장받고 최저임금보다 많은 임금을 받습니다.

[유근범/'발달장애인 고용' 베이커리 카페 점장 : 성향에 맞아서 집중하기 시작하면 사실 저보다 더 집중력이 굉장히 높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열심히 하고 집중을 잘해서 일을 굉장히 잘 해냅니다.]

장점에 주목하며 협력하는 일터는 발달장애인은 물론 그 가족에게도 진정한 자립을 위한 디딤돌이 됩니다.

[조명숙/발달장애인 부모 : 신의 직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가족의 최대 행복이라고 소망하는 그런 것들이 이뤄졌다… 말로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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