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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한밤중 극단적 선택 직전, AI가 극적 구조했다

충무대교 위 극단적 선택 시도자, 통영시 'AI 자살 예방 시스템'이 구조

충무대교 위 극단적 선택 시도자, AI 시스템이 구했다. (사진=통영시 제공)
▲  충무대교 위 극단적 선택 시도자, AI 시스템이 구했다. (사진=통영시 제공)

극단적 선택 시도자의 행동 특성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포착하는 '인공지능(AI) 자살 예방 시스템'이 세상과 등지려 한 40대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오늘(3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17분쯤 통영시 충무대교를 배회하다가 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 한 40대 여성 A 씨를 AI 시스템이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충무대교를 한차례 배회한 후 현장을 떠났다가 20여 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이 대교 난간에 오르는 등 다양한 극단적 선택 시도 행동패턴을 학습한 AI 시스템이 A 씨를 발견하자, 즉시 통영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당직 공무원은 곧바로 112와 119,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육지와 바다에 구조인력을 배치하려는 이유에서 입니다.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 씨를 설득해 무사히 귀가 조치했습니다.

통영시는 추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A 씨에게 지역 보건센터가 운영하는 정신상담 프로그램을 안내했습니다.

한편, 통영시가 운영하는 'AI 자살 예방 시스템'은 2021년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특화사업 중 하나입니다.

AI 딥러닝을 기반으로 극단적 선택 행동 특성을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 행동을 사전에 포착하는 시스템입니다.

통영시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자 통영대교와 충무대교 CCTV 영상 배경 노이즈를 제거하고, AI에 사람의 기본 행동 특성과 위험 행위 데이터를 꾸준히 학습시켰습니다.

최근에는 CCTV 영상 분석과 컴파일링(컴퓨터 언어 코드 변환) 속도 향상을 위해 딥러닝 기법을 확장 적용해 객체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통영시는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와 사망자 가족의 불행을 막을 수 있도록 융복합 AI 기술을 이용한 자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며 "행동 특성 등 다양한 패턴 분석을 통한 시스템 고도화로 극단 선택 예방에 일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I 자살 예방 시스템'은 올해 사량면 사량대교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이라고도 불린다.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하여 규칙을 입력하는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

딥러닝(Deep Learning)
머신러닝에서 한층 진화한 기술로 인공신경망 기법으로 인간이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패턴이나 규칙, 특징 등을 학습해서 예측을 수행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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