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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목함지뢰 부상 당했던 하재헌 중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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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인 2015년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업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기억하시나요? 19차례의 전신 마취 수술을 받고 4개월 넘는 재활 기간을 거친 그는 장애인 조정 선수가 됐습니다. 전역 직후인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아시아장애인선수권에서 1위에 오르며 바로 성과를 냈고, 이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졌죠. 그런데 2024년 파리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하재헌 선수에게 또 다시 시련이 닥쳤다고 하는데요, <비디오머그>가 하재헌 선수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하재헌 / 장애인 조정 선수 :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속으로 장애인 조정을 하고 있는 하재헌이라고 합니다. 저를 보고 인사하시는 분도 계신데 좀 많이 잊힌 편이기는 하죠. 당시에는 저도 제가 어떻게 사고 났는지도 잘 모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좀 세밀해진 것 같아요. 전역하기 전에 저도 한 6개월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진짜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두고 나와서 새롭게 처음 하는 그런 스포츠를 하는 게 맞나...]

2019년 전역 뒤 1년도 안 되어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21년에 열린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진 못했습니다.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출전도 현재는 불투명하다고 이야기했는데, 그사이 '등급 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재헌 / 장애인 조정 선수 : 2019년에 아시아선수권 나와서 1등을 하고 2020년에 등급이 바뀌었어요. 아시아선수권을 했을 때 인도 선수들이 항의를 한 거예요. 이 사람은 PR 1이 아니다.]

장애인 조정 종목엔 3가지 등급이 있습니다. PR1은 허리와 가슴을 고정한 채 팔 힘만으로 경기하고, PR2는 허리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PR3는 하체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재헌 선수는 전역 이후 PR1 등급에서 혼자 경기하는 '싱글 스컬' 종목에 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에서 PR2 등급 종목은 혼자 경기할 수 없습니다. 여성 선수와 함께 출전해야 하는 혼성 종목만 있습니다. 하재헌 선수는 아직 함께 경기할 여성 장애인 조정 선수를 찾지 못해 소속팀인 SH공사 장애인 조정팀 감독과 코치가 수소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재헌 / 장애인 조정 선수 : 내년에 등급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만약에 내년 시합에서 등급이 다시 PR1으로 가게 되면 올림픽 출전, 이런 건 문제가 없죠. 근데 만약에 내년에도 PR2를 받게 되면 이제 여자 선수가 필요하다 보니까, 그러한 부분들이 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미 인생에서 큰 고비를 한 번 넘어본 만큼 패럴림픽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오늘도 더운 날씨 속에 하루 수천 번이 넘는 노질을 하고 있습니다.

[하재헌 / 장애인 조정 선수 : 저희는 아침에 눈 뜨면 운동하고 점심 먹고 또 운동하고 숙소에서 쉬고 이 루틴. 저는 장애인 조정을 일단 시작을 했으니까 여기서 어려움이 없으면 저는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죠. 그게 모든 스포츠 선수들의 최대의 꿈이잖아요.]

(취재: 백운 / 영상취재: 서진호 이승환 / 편집: 조윤진 / 구성: 박정현 / CG: 권혜민 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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