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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남성 몸 만지며…홍성군 마늘 홍보영상 '선정성 논란'

[Pick] 남성 몸 만지며…홍성군 마늘 홍보영상 '선정성 논란'
충청남도 홍성군 자치단체가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마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가 선정성 논란이 일자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어제(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홍성군 마늘 홍보 영상에 대해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성 마늘 홍보 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라고 밝혔습니다.

홍성군청 유튜브 선정성 논란
홍성군청 유튜브 선정성 논란

문제가 된 영상은 홍성군이 지난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제작한 30초 분량의 영상 콘텐츠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일부분을 패러디한 장면들로 이루어졌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여성 연기자는 마늘 탈을 쓴 남성 연기자의 몸을 쓰다듬으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하면서 허벅지를 쓰다듬는 등 선정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지역 농산물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비롯, 서울과 대전의 버스 터미널에까지 송출됐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과 시민들은 "불쾌하다", "성적 암시를 노리고 만든 것", "버스터미널에서 영상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농민 단체 또한 "이 영상이 지역주민에게 성평등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만들어졌고, 홍보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화 한 홍성군은 즉각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홍성군 측은 '공공장소에서 상영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이후 영상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성군 관계자는 "다음부터는 홍보영상 제작 시 농민들이 정성을 들여 지은 농작물이 제대로 잘 홍보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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