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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얼마나 심각하길래…뉴욕서 세끼 사 먹으면 얼마?

<앵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지난 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 속에 미국 정부는 물가부터 잡아야한다고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데, 김종원 특파원이 뉴욕의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에서 하루 세끼를 사 먹어 봤습니다.

아침 메뉴는 연어와 크림치즈가 들어간 베이글, 기본적인 아침 식사용 베이글입니다.

베이글 하나하고 물 한 병을 시켜서 20달러, 한국 돈으로 2만 6천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점심은 한식집.

[삼계탕 한 개, 갈비탕 한 개요.]

불과 한 달 만에 거의 모든 메뉴가 2, 3달러씩 올랐습니다.

음식값에 팁까지 더해 두 명 점심값으로 약 70달러, 한 사람당 35달러가 나왔습니다.

후식으로 마신 커피 역시 최근 가격이 크게 올라 아이스 커피 한 잔이 7달러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녁, 햄버거 가게에서 가장 작은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을 주문하니 15달러가 나왔습니다.

하루 세끼를 흔한 메뉴로만 사 먹었는데도 밥값으로만 하루에 77달러, 10만 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입니다.

[김종원/뉴욕 특파원 : 지금 보면 가격이 계속 올라서 가격표를 몇 번을 덧댄 게 보입니다. 스티커로 덧대고, 종이로도 덧대고.]

[노점상 주인 : (이거랑 이거 중에 어떤 게 진짜 가격이에요?) 더 높은 쪽이요. 비가 와서 종이가 찢겼어요. 가격표 새로 만들 거예요.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른 건가요?) 네, 네.]

[데이빗/뉴욕 주민 : 치킨 베이크를 사 먹으려고 들어갔는데 3.99달러로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더라고요. 원래 가격대로 2달러 정도만 들고 들어갔다가 돈이 모자라서 차로 돌아와서 돈을 더 가져갔다니까요.]

각국 물가 수준을 알아볼 때 쓰이는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도 이젠 미국이 한국을 추월했습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이 최근 30센트, 10%정도 올랐는데, 이제는 한 잔에 4달러, 환율까지 고려하면 우리 돈 5천3백 원정도로 한국보다 1천 원 가까이 비쌉니다.

[박선주/관광객 : 일단 기본적으로 (음식 가격이) 2배 정도는 차이 나는 것 같고요. 오기 전에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나 이런 것들을 많이 보고 오는데 거기서 본 가격보다 전부 다 계산할 때 보면 좀 더 비싸더라고요.]

살인적 물가에 사람들은 초저가 거리 음식에 몰립니다.

피자 한 조각이 세금 포함해서 1달러, 사서 나와서 이렇게 그냥 길거리에 서서 먹는 곳인데 요즘 물가가 워낙에 치솟다 보니까 이런 저가형 음식점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에고/뉴욕 주민 : (요즘 이 가게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나요?) 아 네. 항상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지금 같은 퇴근 시간엔 더 붐벼요. 누구든 사 먹을 수 있는 가격이잖아요.]

미국의 2분기 GDP는 마이너스 0.9%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한 상태.

우려가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나서 튼튼한 고용시장과 꾸준히 성장하는 내수 소비를 들며 경기침체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고강도 통화정책에 고용도, 내수 시장도 점점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위기의식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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