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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찰 회의 취소"…'경찰국 설치' 반발 불씨는 남아

<앵커>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이번 주말에 열려고 했던 전체 경찰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경찰 지휘부와 일선의 갈등이 일단 소강 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이지만, 여전히 경찰국 설치 문제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들끓었던 일선 경찰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은, 다름 아닌 경찰 전체 회의를 주도했던 당사자, 서울 광진서 김성종 경감이었습니다.

김 경감은 내부망에 글을 올려 "경찰이 사회 전체의 비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회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국 설치 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마당에 사회적 해법이 없어졌다", "전체 경찰 이름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건 화풀이밖에 안 된다"고도 말했습니다.

일선의 반응은 갈렸습니다.

한 총경급 간부는 "경찰국 신설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상 경찰관은 이를 따라야 한다"며, "모임 금지 지시를 어기는 행동은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열정과 분노가 보여주기 쇼로 비칠까 두렵다" "'화풀이'라는 핑계로 철회한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집단행동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일선 경찰들의 반발세는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규모를 줄여서라도 주말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견도 여전히 있지만, 참석 인원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합니다.

어제(27일) 세종에서 열린 지휘부·일선 경찰 간 대화에도 10여 명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청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일선의 의견에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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