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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학원 강사가 수강생들 '불법 촬영'…10여 명 피해

<앵커>

입시 학원 강사가 여자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수강생 등 피해자가 10명이 넘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입시학원에서 일하는 A 씨.

학원 안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을 찍은 몰카가 발견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범인은 동료 학원 강사 30대 B 씨.

B 씨의 집에서는 학원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들을 몰래 찍은 영상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A 씨/피해 여성 :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저희한테는 웃으면서 인사도 하고 지냈고, 굳이 제가 이런 일을 당해서 이렇게 의심을 하고 불안해하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게 많이 억울해요.]

범인은 학원 화장실이 이렇게 세면대와 양변기가 한 칸에 설치된 점을 이용해서 이 휴대용 파우치에 카메라를 넣어 두고 가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눈을 속였는데, 이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명이 넘습니다.

몰카를 찍은 B 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교습소까지 차렸는데, 같은 수법으로 올 초까지 계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상당수는 학원에 다니던 중고등학생들입니다.

B 씨의 수업을 듣던 수강생과 같은 사무실에 있던 동료는 사건 이후 공용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C 씨/피해 여성 : 그(몰카) 영상을 보고 나서 그 사람은 저를 봤을 거 아니에요. 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바깥 화장실은 아예 못 가고, 사람 많은 데는 피하고 있어요.]

B 씨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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