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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어민 브로커설' 국민의힘 주장 출처 캐 보니

<앵커>

국민의힘은 북한으로 돌려보냈던 어민들이 흉악범이 아니라 실은 북한 주민들을 탈출시켜주는 브로커였다고 어제(20일)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거짓말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는데 저희가 여당이 주장하는 내용의 출처가 어디인지 그게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 따져봤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국민의힘 안보문란조사TF는 선원 16명을 살해한 흉악범들이라 북송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발표를 거짓으로 규정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안보문란조사TF 위원장) : 사실은 김책시에서 이 16명은 탈북하려던 5가구의 주민이었으며, 또한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북한이 이 두 명의 탈북 브로커를 송환받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며…]

근거는 한 탈북자가 전한 북한 주민의 증언이라고 했습니다.

SBS가 이 탈북자를 수소문한 끝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10여 년 전 탈북한 최 모 씨는 지난달 김책시에 사는 주민에게서 현지에 떠도는 소문을 들었다며 지난 19일 국민의힘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모 씨(탈북민) : 그쪽에서 지금 나오는 소문은 뭐냐 하면 이 세 명이 (탈북) 브로커인데 김책시에서는 이제는 공공연한 소문으로 돌고 있다, 그거죠.]

그런데 비슷한 주장이 3년 전 사건 직후에도 나왔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원내대표/2019년 12월) : 사실은 선원이 아니고 '북한 주민을 탈북시키려던 20대 청년들이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이 주장의 근거, 최 씨와는 다른 탈북자 단체였습니다.

[이애란(자유통일문화연구원장/2019년 12월) : (이 청년들은) 탈북을 도와주던 브로커 역할을 했는데 그 조직을 찾아내기 위해서 북한이 (살인죄로 모함을) 했었다는 얘기가 있고요.]

민주당은 이틀째 여당의 거짓 주장, 북풍 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집권여당에서 나온 주장이라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근거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거짓 주장으로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기 바랍니다.]

현 정부 핵심 관계자는 SBS에 합동 심문 과정에서 북송 어민들이 귀순 의사는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도 자신들을 탈북 브로커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전언의 전언인 주장의 진위를 입증할 단서는 지금으로써는 정부가 확보하고 있지는 않다는 취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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