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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호텔 믿고 맡겨둔 반려견, 찾으러 갔더니 죽었어요"

<앵커>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워야 할 때 애견 호텔 많이 이용하시죠. 그런데 애견 호텔에 믿고 맡겼던 반려견이 돌아와 보니 죽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모호한 시설 규정 때문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지난달 19일 해외 여행을 떠나며 반려견 '퐁당이'를 애견 호텔에 맡겼습니다.

[A 씨/견주 : 아이들 잘 놀고 있는 것 같고 놀이 공간은 괜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사흘 뒤, 반려견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병원이라도 데려가 달라고 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A 씨/견주 : 어떻게 저희가 이 큰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에 가냐(고 말했어요.)]

A 씨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가족들이 애견 호텔로 갔을 때는 퐁당이는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애견 호텔 관리인들이 개를 케이지 안에 넣어두고 퇴근하는데 이 시간대에 냉방이 안 됐고 케이지도 좁아 벌어진 사고라고 말합니다.

반면 애견 호텔 측은 통상적인 관리 방식이라는 입장.

[애견 호텔 관계자 : (남는 물을) 만져보면 물이 막 미지근하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비슷한 일이 두 달 전 대구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미용과 돌봄을 겸해 맡겼던 강아지가 6시간 만에 위독한 상태가 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숨졌고, 사인이 열사병으로 판단된 것입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견이 자는 공간에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설과 넉넉한 크기의 케이지, 그리고 이렇게 24시간 관찰할 수 있는 CCTV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관할구청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애견 호텔들은 반려동물 위탁업소가 갖춰야 할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거나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일주일씩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모호한 시설 규정이 꼽힙니다.

[황석영/청주시청 축산과 동물보호팀 : 온도계 설치를 해야 한다든지 에어컨이나 선풍기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든지 그런 부분이 아직 명확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 없어서….]

반려동물을 돈벌이 수단이 아닌, 누군가의 가족으로 이해하는 시각의 전환도 절실합니다.

[장봉환/수의사 : 동물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동물들의 행동 패턴이나 습성 그런 특징 같은 것들을 교육적으로 이수 시간을 만들어서 가르쳐 준다거나….]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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