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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돌려달라" 중국서 시위…유혈 충돌에도 경찰 방관

<앵커>

중국의 지역은행에서 예금 인출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천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경찰과 함께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 유혈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허난성 정저우시의 인민은행 앞, 중국 전역에서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허난성의 소형 마을은행 4곳에 돈을 맡겼다가 돌려받지 못한 예금주들이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허난 은행, 예금을 돌려달라! 허난 은행, 예금을 돌려달라!]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이 무너졌다고 적힌 현수막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하더니, 강제 해산에 나섭니다.

시위대가 물병을 던지는 등 저항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폭력배! 폭력배! 폭력배!]

일부 시민은 피를 흘리기도 했는데, 경찰은 멀찍이 떨어진 채 이런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문제의 은행들은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예금을 유치했다가 자금난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돌려주지 못한 돈은 우리 돈 7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중국 당국은 사태 발생 두 달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했는데 피해자 구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저우 당국은 오히려 시위를 막기 위해 예금주들의 코로나19 건강 코드를 조작해 이동을 제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중국에서는 건강 코드에 빨간색이 뜨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습니다.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앞두고 민심 악화를 우려한 당국은 중국 SNS에서 시위 관련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서승현·서동민, 영상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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