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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튀기고 커피 내리는 로봇…자동화에 일자리는 어쩌나

<앵커>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고민이 커지면서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로봇을 쓰는 식당과 카페가 늘어나다 보니 사람이 일할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죽을 묻힌 닭고기를 로봇이 기름 솥으로 옮깁니다.

그리고는 튀김옷이 뭉치지 않도록 튀김 바구니를 흔들어줍니다.

요리 로봇

이런 식으로 튀김 솥 6개를 돌려서 1시간에 치킨을 50마리까지 튀겨냅니다.

로봇 임대료는 월 110만 원.

적잖은 돈이지만 인건비는 많이 오르고 사람들이 뜨거운 기름 앞에 서 있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서 로봇을 대안으로 택했다는 것입니다.

[김하람/치킨로봇 업체 직원 : 직접 튀김기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되고요. 해로운 유증기를 맡을 필요도 없고, 반죽을 한다든가 포장 작업 정도만 하면 돼서 1인 매장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식집도 로봇이 떡볶이를 만듭니다.

밥솥처럼 생긴 통에 떡과 양념, 물을 넣으면 로봇이 통을 돌려서 요리합니다.

그릇에 옮겨 담고 알아서 설거지까지 합니다.

보통 100㎡ 매장이면 적어도 직원 2~3명이 있어야 하지만, 이 매장에는 직원이 1명뿐입니다.

[원상진/분식로봇 업체 직원 : 소분된 형태의 재료를 준비해두면 투입하고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조리가 다 되고요, 배달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효율성이 높습니다.)]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 바리스타도 늘고 있습니다.

주문하고 결제하면 로봇이 바로 커피를 만들어내는데, 24시간 무인 영업이 가능합니다.

요리 로봇

로봇이 주방을 채우는 푸드테크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내년에는 40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슷한 맛을 낸다면 사람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나 관리 면에서 이득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자동화는 계속 가속화가 심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영역에서 일자리는 꽤 타격을 받을 거고, 수요 공급의 불일치 문제를 단순히 임금 올려주는 문제로 해결이 불가능해요. 시급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준다고 확 여기로 쏠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식품 관련 일자리가 1천만 개에 달하는데 이런 변화는 일자리 감소와 같은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상황을 점검하고 직업 재교육 같은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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