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운데 전기도 없다…폭염에 전력난까지 덮친 일본 상황

우리나라도 때 이른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웃 일본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147년 만의 폭염이라는데요. 냉방기기 사용이 폭증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일본 정부가 절전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논에 있던 가재가 빨갛게 익어버렸습니다.

강아지들은 더위에 지쳐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도쿄 도심은 36.4도까지 올라가 147년 기상관측 사상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8월의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정도인데 이미 6월 25일부터 9일 연속 35도를 넘었고, 수도권 인근 지역은 6월에 40도를 찍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폭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전력수급주의보'를 발동했습니다.

원전과 화력 발전소 재가동을 검토할 정도로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나서 냉방기기를 끄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사병 보험까지 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냉방기기 끄기 대신 일본 정부가 제안하는 절전 방안은 '조명 끄기'.

에어컨을 켜야 한다면 형광등 불은 끄고 일을 하라는 겁니다.

매장에서는 진열된 가전제품과 옥외간판 조명도 끄고요.

냉장고를 자주 여닫지 말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그런데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화를 돋우는 정책도 있습니다.

지정된 시간 동안 전기를 덜 쓰면 전기 요금을 결제하거나 특정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는 건데요.

이미 일부 지역 전력회사에서 시행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나서 모든 지역에 2천엔 상당의 포인트를 추가로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절전 포인트를 받으려다 열사병 치료비가 더 나오겠다며 정부 정책을 비꼬았습니다.

[차분히 들어주세요. 절전 포인트 쌓으려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당신의 병원비는 8만 5600엔입니다.]

폭염과 전력난 우려는 일본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발생한 한국도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도 예외가 아닌 상황,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