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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청약 시장…미분양 속출하자 "할인"

<앵커>

몇 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하면 경쟁률이 몇십 대 1을 넘었는데, 이제는 조건 없이 청약을 받아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빈집으로 둘 수 없어서 아예 분양가를 확 깎아주는 단지도 있습니다.

그 현장을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주가 시작된 서울 수유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78㎡형은 분양가가 최고 11억 원까지 했었지만, 지금은 15% 가격을 낮춰서 9억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정식청약 이후에도 90% 이상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몇 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29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첫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30% 가까이 높았지만, 시장 상황이 바뀌자 가격을 낮춘 겁니다.
아파트 분양사무실
[임락견/시행사 대표 : 사실은 거의 수익 없이 하는 거고요. 이렇게까지는 사실 저희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일단 할인 분양을 통해서라도 빨리 입주자 입주가 완료되고….]

이미 계약한 사람들 항의가 이어지자, 낸 돈의 10%를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분양 상담사 : (계약을) 먼저 하신 분들은 어쩔 수가 없어요. 분양가 그대로 가는데, 당첨되신 분들 거기서 저희가 한 8% 정도 (할인) 해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분양가를 낮춰 파는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미분양 상태로 버티는 아파트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을 9번이나 진행했지만, 여전히 집이 남아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청약 미달이 난 아파트는 올 상반기에 모두 4천974가구로, 작년 284가구에서 17배 넘게 늘었습니다.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까지 미분양이 날 정도로 청약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이 억눌린 상황에서는 지역과 입지, 조건 등에 따라서 청약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경기는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하반기 청약 시장은 더 얼어붙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G : 조수인,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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