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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채솟값…식당서 사라진 겉절이

<앵커>

이러자 정부 여당과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었습니다.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2차 추경도 신속하게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식탁에 늘 오르는 배추와 무 같은 채솟값이 껑충 뛰어서 식당들도 반찬을 줄이는 실정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칼국수 집은 어제부터 겉절이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고 22년 동안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들어 왔는데, 처음으로 국산이지만, 공장 김치로 바꿔 제공하기 시작한 겁니다.

배춧값이 2배 가까이 올랐고, 그 배추를 다듬어서 겉절이 담글 사람 구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종복/칼국숫집 사장 : 어제부터 1천 원씩 (음식값이) 올랐어요. (재료) 한 가지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한 열 가지만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엄청난 거예요.]

이 족발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족발에 곁들이는 무김치를 일주일에 한 번 손수 담그고 있는데, 무와 양파 등 줄줄이 오르는 재료비가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

[안두연/족발집 사장 : (무는) 거의 곱이 올랐어요. 한 배. 1만 원 하던 게 2만 원. 상자로 따지면. (양파 한 망에) 1만 원 조금 넘던 게, 지금 한 2만 원 가까이 되고요. 제일 안 오른 게 한 30%?]

그런데 이 배추와 무 가격이 이달에 더 뛸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봄 고온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배추가 제대로 자라질 못해서, 수확량이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춧값은 작년보다 90% 이상, 무와 양배추 값은 20% 이상 오르고, 마늘 같은 양념채소류 가격도 고추를 빼고는 대부분 오름세입니다.

자주 사는 식품이라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또 이미 지난달에 30년 만에 가장 높은 8% 상승세를 보였던 외식 물가도 더 자극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농가들이 가을 김장용 배추와 무를 작년보다 덜 심겠다는 입장이어서, 채소류 가격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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