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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공포에 유가 급락…WTI 배럴당 100달러 붕괴

<앵커>

치솟기만 하던 국제 유가가 떨어졌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유가 상승의 원인이었던 공급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거래소에서 오늘(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장에 비해 8% 넘게, 9달러나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하락 폭은 4개월 전인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종가는 3개월 만에 최저인 99.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달러 넘게 떨어지며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석유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 단기 금리가 10년물 장기 금리를 추월했습니다.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사태까지, 모두 약 1년에서 6개월 전 장기와 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바 있어서 이번에도 경기 침체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에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일 뿐더러, 최근에는 노르웨이 유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5달러 선이 되면서 사람들이 주유소에서 느끼는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방면에서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중순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순방을 하기로 하며 유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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