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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충성' AI로 잡는다?…중국 스마트 사상정치 논란

<앵커>

중국의 한 연구기관이 '사상 교육'을 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지를 얼굴 표정과 뇌파 분석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색 연구복을 입은 사람이 '스마트 사상정치 바'라고 적힌 시설 안으로 들어갑니다.

컴퓨터 터치스크린에는 중국 공산당 관련 콘텐츠가 떠 있고, 머리 위에는 카메라 기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허페이 국가과학센터는 홍보 영상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당원들의 사상 교육 학습 효과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스마트 사상정치 바
시선과 표정, 뇌파, 피부 전기 반응 등을 측정해 교육을 받는 학습자의 집중도와 이해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허페이 국가과학센터 홍보영상 : 학습효과를 판단해 연구 당원들이 당의 은혜를 느끼고, 당의 지시를 따르고, 당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는 믿음과 결심을 확고하게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센터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지만 온라인에 공개된 후 논란이 됐습니다.

충성도 평가, 과학기술을 이용한 세뇌 등과 같은 네티즌들의 비판이 나오자 센터 측은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중국의 첨단 기술은 주민 행동 감시에 더 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감시하는 교실이 등장했고, 광둥성의 한 지역은 얼굴 인식 카메라 주변 90미터 이내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사상과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중국의 디지털 전체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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