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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세면대서 샤워…골칫덩이 '차박족'

쓰레기 무단 투기에 주민 몸살

<앵커> 

캠핑 인기가 이어지면서 산이나 바다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숙박하는 일명 차박족이 늘고 있는데, 일부는 공중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기도 하고, 쓰레기도 마구 버리고 있습니다. 

눈살 찌푸려지는 현장을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메라 발견하고 급히 딴청 피우지만, 이 남성, 조금 전까지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옷 벗고 샤워 중이었습니다. 
민폐 차박족
이 공영주차장 한쪽 울타리는 이미 차박족들 빨래걸이 된 지 오래입니다. 

밤사이 잔뜩 나온 쓰레기들, 다음 날 아침 내 집 마냥 길가에 버리고 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길가에 버젓이 놓인 이런 쓰레기 무더기,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차 타고 한 길 따라 1km 정도 오는 동안, 본 것만 10군데가 넘습니다. 

야영 안 된다는, 차박 하지 말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은 있으나 마나. 

음식물이며 아이 장난감, 반찬통까지 죄다 던져놓고 가니, 전날 밤 뭐 먹고 놀았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주민들도, 

[양양군 주민 : 차박 하는 사람들은 기본이 안 돼 있어. 우리 집 들어가는 골목까지 와서 오줌 싸고. 치우면 또 갖다 버리고, 치우면 또. 이제 안 치워.] 

기분 좋게 들른 관광객들도, 

[신석군/경기도 수원시 : 쓰레기가 많더라고요. 지금 오대산 갔다 오고 약수터 갔다 왔는데. 기분은 나쁘죠.] 

한껏 눈살만 찌푸리다 갑니다. 
민폐 차박족

'차박족 성지'라 불리는 영월 동강변도 일요일 아침만 되면 쓰레기장으로 변질되기 일쑤. 

바리바리 싸 들고 와 쓰레기만 툭 버리고 떠나니, 지역 경제에 별 도움도 안 됩니다. 

[영월군 관계자 : 차에 다 (먹을 것) 사 가지고 와서 차박하고 쓰레기만 버리고 가니까. 차박 같은 경우는 (지역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일부 지자체는 공영주차장 유료화 같은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차량 안에서 자거나 취사하는 행위는 불법이 아닌 데다, 구석구석 전부 감시하고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갖춘 캠핑카나 고급 장비와는 영 딴판인 뒷모습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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