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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석탄 때기 시작하는 유럽…탄소중립 사라지나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난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위기 속에, 탄소중립 선두에 섰던 유럽 국가들이 석탄 발전소 재가동을 선언했는데요.

유럽의 탄소중립이 사라지는 건지 또,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미국에서 LNG를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한 선박, 하와이 부근에서 항로를 정반대로 틀더니 유럽으로 향합니다.

천연가스난을 겪는 유럽이 아시아로 가는 LNG 물량을 웃돈을 주고 중간에 사들인 건데 이런 게 십여 차례나 확인됐습니다.

[석광훈/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 웃돈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이제 유럽에서 (미국산 LNG를) 구매하다 보니까 (아시아 LNG 수입업체들이) 웃돈을 받고 결과적으로 재수출을 하면서 (LNG 유턴 현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늘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수입이 끊기면서 가스 수급난이 커진 탓입니다.

급기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은 그동안 멈춰 섰던 석탄 화력 발전소 재가동을 선언했습니다.

최우선 퇴출 대상이었던 석탄이 다시 돌아오자, 유럽의 탄소 중립이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의 석탄 회귀 선언은 일시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5월 EU는 러시아 가스 문제를 다루면서 리파워EU 플랜이라는 걸 내놨는데, 핵심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2/3나 줄이고 대체 수단을 찾겠다는 겁니다.

대체량의 절반은 미국, 중동 등의 LNG로, 나머지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늘려 메우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 소비는 줄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미 재생 발전 단가가 화력 발전보다 더 싸진 데다 연료를 쓰지 않는 재생 발전 특징상 에너지 안보에 강점이 있다는 겁니다.

[임춘택/에너지경제연구원장 : (유럽에서는) 10년 사이에 태양광 같은 경우는 10분의 1로 가격이 다운됐고 이런 큰 기술 혁신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계기로 해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탄소 중립 시점을 오히려 앞당겼거든요.]

그럼 우리 상황은 어떨까요?

유럽과 달리 재생 발전 단가가 석탄 발전보다 훨씬 높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의 입지 문제, 또 인허가 시간과 비용 문제 등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고유가와 전기요금 문제 때문에 재생 에너지를 뒤로 밀어놓고 싶긴 한데, 재생 에너지 확대 걸림돌을 해결해 내지 못하면 에너지 안보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또, 새 정부가 중국을 넘어 유럽을 새 통상 파트너로 삼겠다고 했는데, 이런 탄소 중립 기조에 발맞추지 못하면 유럽 시장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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