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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 "일선 의견 듣겠다"며 지구대 찾았는데…

<앵커>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국'을 새로 만드는 걸 두고 경찰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구대를 찾아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이 장관은 '경찰 장악'이라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한 지구대를 방문한 이상민 장관, 일선 경찰관들 앞에서도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특정 출신이 고위직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런 불합리를 어떻게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냐에 대해 우리가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지….]

고위직 간부 자리가 일정 단계에서 급격히 줄어 승진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인사 구조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안부에 경찰지원조직이 만들어지면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하고 경무관 이상 20%는 순경 출신으로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새 업무 조직은 스무 명 정도로, 80~90%는 경찰로 채워질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는데, 이 작은 조직으로 10만 명 넘는 경찰을 장악한다는 건 선동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제가 생각할 때는 굉장히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여러분을 선동하는 것이다….]

30여 분 동안 이뤄진 비공개 간담회에선 '경찰제도개선안은 국가경찰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 '처우개선 약속을 실현할 의지가 있느냐'는 등 경찰관들의 지적과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내부망에선 "경찰청장의 면담도 거부한 장관이 지구대를 찾아가 의견을 듣겠다는 건 잠자코 지시를 따르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보인다"는 등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상민 장관은 오는 15일 경찰제도개선 최종안 발표 전까지 영·호남 지역도 추가로 방문해 일선 경찰 의견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반발이 가장 심한 경찰 직장협의회와의 면담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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