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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앞바다 침몰 참변 속 구조됐는데, 받아줄 곳 없어

<앵커>

아프리카 리비아 앞바다에서 난민들이 타고 가던 고무보트가 침몰했습니다. 구조작전이 펼쳐졌지만,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30명 넘게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널빤지 위에 올라탄 채 표류하는 이들을 향해 구조대가 구명튜브를 던집니다.

다가간 구조대는 아기부터 받아 올립니다.

고개를 축 늘어뜨린 아기는 한눈에 봐도 상태가 위중해 보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달 27일, 리비아 앞바다에서 난민 100여 명이 타고 있던 고무보트가 침몰했습니다.

조난 신고를 받고 국경없는의사회 구조선이 달려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구조대는 생후 4개월 아기를 포함해 71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최소 3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생존자 대부분은 바닷물을 많이 삼킨 데다 저체온증으로 탈진 상태를 보였습니다.

한 임신부는 구조선 위에서 결국 숨지기도 했습니다.

상태가 위급한 3명은 인근 몰타로 이송됐지만, 나머지 생존자들은 여전히 바다 위에서 몰타와 이탈리아 등 인근 국가들의 상륙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전쟁과 가난을 피해 바닷길로 유럽에 가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입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에만 3천 명 넘는 난민이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난민을 떠안지 않으려는 유럽 각국의 외면으로 수색과 구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희생자 수는 파악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영상펀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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