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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고 때려 사람 이 지경 만들어…가해자 발뺌에 공개"

<앵커>

강원도의 유흥업소에서 업주로부터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여성 종업원들이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취재진에게 전달했습니다. 감금된 상태에서 증거라도 남기고 싶어 촬영했던 것인데, 붙잡힌 가해자들이 발뺌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G1 방송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원주 유흥업소 여종업원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피해 여성들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업주의 심한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여성들이 여기저기서 고통을 호소합니다.

[피해 여성 C 씨 : (많이 아프지?) 네 너무 많이 아파요. 여기가 너무 아파요. 아! 아! 기침할 때도 너무 아파요.]

몸에 손만 갖다 대도 절로 앓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피해 여성 B 씨 : 이렇게 만들어놨어요, 사람을. 지금 목뼈 휘었어요. 제가 확인했어요.]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한 여성은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입니다.

업주가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합니다.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상습 폭행에 시달린 여성은 5명.

이들은 가해자들이 여전히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에 화가 나고 억울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여성 B 씨 : 가해자들이 자기들이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저도 들었거든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로. 그래서 더 알릴 수 있는 건 더 알리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전문가들은 피해 여성들에 대한 건강 진단은 물론 트라우마 치료도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박찬성/변호사 : 장기간에 걸친 감금 상태에서 상습 폭행과 여러 가혹행위에 노출됐다면 그 정신적·신체적 피해의 정도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인 보호 및 회복을 위한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한편 구속된 여성 업주 2명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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