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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이 코로나 전파" 억지 왜

<앵커>

지난 5월부터 코로나 발생 상황을 밝히고 있는 북한이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사실상 대북전단을 지목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코로나 발생 인정 50일 만에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발표했습니다.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가 최초 발생 지역으로, 군인과 유치원생이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것이 발병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영철/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 4월 초 이포리에서 병영과 주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색다른 물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류영철/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 바람을 비롯한 기상 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 있게 대하고….]

탈북자단체들이 대형 풍선에 실어 보내는 대북전단과 물품들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왔다고 사실상 주장한 것입니다.

통일부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먼저 민간 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4월 말로, 북한이 접촉을 언급한 4월 초보다 늦다고 밝혔습니다.

또 물체 표면에 있는 바이러스로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물자나 우편물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주민에 큰 불편을 야기했던 코로나 사태가 외부 적대세력에게서 비롯됐다고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가 4월 말 열병식이었던 만큼 김정은 총비서에게 상당 부분 책임이 있지만, 관계가 좋지 않은 남한에 책임을 돌리면서 결속을 도모하려는 차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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