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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미국에서 경기 침체 현실화 하나

<앵커>

다른 나라들도 경제 때문에 힘듭니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갈수록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점점 더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인데, 이것이 길어지면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도 많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탄탄한 노동시장과 소비 지출, 고강도 통화정책에도 미국 경제가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미 정부 낙관론의 근거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개인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돈을 쓰고 있어요. 소비가 폭넓게 둔화될 거란 조짐이 우리 경제에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자 지출이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발표된 지난 5월달 소매 판매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오늘(1일) 발표된 소비자 지출 역시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5월 미국 소비자 지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그 전달인 4월 0.6%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맷 스터키/노스웨스턴자산운용 수석매니저 :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습니다. 높은 금리는 주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게 사람들의 소비 지출에 다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준이 주로 활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 가격지수도 5월에 전년 대비 6.3% 상승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는 계속 치솟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다는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오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특히 우량주를 모아놓은 S&P500지수는 올 상반기 20% 가까이 하락해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6개월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분기 3개월 동안에만 22%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도 비슷해서 세계 증시가 올 상반기에만 20% 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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