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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현장 점검 있었지만, 감금 · 가혹행위 인권 '사각'

<앵커>

강원도의 한 유흥업소에서 업주가 여성 종업원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건에 대해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은 1년 넘게 감금, 폭행으로 고통받았는데, 그 기간 지자체의 방문 점검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런 상황을 눈여겨보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G1 방송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원주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재작년 3월부터 작년 4월까지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겹칩니다.

때문에 원주시가 해당 업소를 수차례 방문해 방역수칙과 위생 점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업주가 방문에 자물쇠와 경보장치까지 달아 여성들을 감금하고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았는데도, 점검을 나간 공무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피해 여성 B 씨 : 몇 명이 일하고 있는지 꼼꼼히 한 명 한 명 확인하지도 않고요. 자기들이 체크하고 확인해야 할 부분만 확인하고 가기 바빠요.]

유흥업소 점검이 주로 위생과 영업자 준수사항 확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원주시 관계자 : 영업주를 만나서 '유통기한 지나간 제품들 쓰지 않도록 하세요. 유흥주점에서 성매매하면 안 됩니다' 구두로만 설명을 하지 일일이 방을 다 뒤지면서는 안 하고….]

지금과 같은 점검 방식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벌어져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인권 보호는 사실상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이하영/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 (지자체) 점검으로 그것이 확인 가능한 부분인가 하는 것에 근본적인 의문이 있고요. (유흥업소) 여성들에 대한 착취라든지 폭력은 너무나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피해 여성들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피해 여성 A 씨 : 안 드러난 것뿐이지, 사실은 (숨은 피해자도) 많다고 봐요. 진짜로 저는 죽을 뻔하기까지 했으니까….]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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