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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벌 개체 수↑…주택가 '벌집제거' 총력

<앵커>

최근 주택가를 중심으로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벌들의 번식이 빨라져 개체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벌들이 도심지역까지 서식지를 늘리면서 벌집 제거활동도 평소보다 3주나 일찍 시작됐습니다.

이수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4층 창문 위로 벌집이 달려 있습니다.

벌써 사과나 배보다 큰 크기로 자랐고, 애벌레들도 여럿 있습니다.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독침을 가진 '말벌' 집입니다.

인근 또 다른 다세대 주택에서도 말벌의 일종인 쌍살벌집이 발견됐습니다.

크기는 아직 작지만 창문가로 날아드는 벌에 주민들은 위협을 느낍니다.

[벌집 제거 신고자 : (벌이) 너무 커서 무서웠고요. 저를 쏠까 봐 무서워서 안쪽 창문은 못 닫고 바깥 창문은 닫아놓은 상태였는데 집 안에 또 지었을까 봐 그게 무서웠어요.]

올해에만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 59건의 벌 쏘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 17일 세종시 금남면에서 카페 정화조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가까스로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벌은 보통 7월에서 9월 사이 집중적으로 번식하지만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달 말쯤에야 시작하는 소방대원들의 벌집 제거 활동도 3주 정도 빨라졌습니다.

올해 벌써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많은 1천2백여 건의 벌집 제거가 이뤄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무리하게 벌집을 제거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발견 시 119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학윤/가수원119안전센터 소방사 : 말벌 같은 경우는 위험하기 때문에 벌집이 보였을 때는 저희 119에 신고를 해주시면 저희가 제거를 해 드리기 때문에….]

만약 벌집과 접촉했다면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장소를 벗어나야 하고,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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