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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쿄올림픽 때 문 대통령 방일, 일 총리 막판 거부"

"수출 규제 완화 우려"

<앵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다음 달 1일이면 꼭 3년이 됩니다. 한일 관계를 최악으로 치닫게 한 이 조치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맞춰 진행됐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도 일본 측이 막판에 거부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상회담을 하면 수출 규제가 풀릴 것을 우려해서 일본 총리실 강경파들이 막아섰다는 것입니다.

박상진 도쿄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기간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다며 스가 총리와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당일 오후 올림픽 불참 결정을 밝혔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해 7월 19일) :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당시 청와대는 한일 관계 복원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에 대해 폄하 발언을 한 주한일본대사관 소마 공사 발언에 대한 국민 정서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복수의 소식통은 당시 스가 총리가 외무성의 문 대통령 방일 결재안을 청와대 발표 몇 시간 전에 거부한 것이 이유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마 공사의 발언이 부적절했지만 문 대통령 방일이 무산된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면서, 한일 양국 모두 희생양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담 거부 배경에는 스가 총리실 강경파들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아베 전 총리가 주도했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완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입니다.

한 한일 외교 소식통은 "스가 총리 때에도 아베 전 총리 측근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말했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8월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으며 숙소는 물론 올림픽 관람 일정까지 모두 정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한일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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