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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인권 유린이…

<앵커>

강원도의 한 유흥업소에서 업주가 여성 종업원들을 1년 넘게 감금하고 상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 어제(27일) 전해드렸는데, 이때 벌어진 가혹행위와 인권 유린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G1 방송 최경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평 남짓한 방에 1년 넘게 감금돼 있던 종업원 A 씨에게 업주가 제공한 식사는 하루 한 끼.

그마저도 자신들이 먹던 것을 줬고, 두 달가량은 밥 대신 개 사료를 주기도 했습니다.

[A 씨/피해 여성 : 자기들 먹다 남긴 밥이랑 반찬 주는 거예요. 제가 개 사료를 한 포대 반을 먹었어요. 안 먹을 수가 없어요. 밥이 그거예요.]

식사를 제대로 못 해 50kg이 넘던 몸무게가 한때 30kg까지 빠졌고, 인분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업주들은 또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협박까지 했습니다.

[A 씨/피해 여성 : 이렇게 (영상) 찍어서 네 부모가 이거 보면 좋겠다 (협박하고….)]

피해 여성 5명 중 3명은 피의자들에게 휴대폰도 빼앗겨 사생활마저 박탈당한 채 갇혀 지냈습니다.

온갖 폭행과 가혹행위, 감금에 인권 유린까지, 피해 여성들의 생각은 복잡합니다.

[피해 여성 A 씨 : 저는 업주들이 다시 나올까 봐 무서워요. 평생 감옥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진짜.]

여성들은 업주가 가게 영업을 그만두면서 지옥 같던 삶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불안과 수면 장애 등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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