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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금하고 가혹행위…"얼마나 맞았는지 귀 변형"

유흥업소 업주 구속

<앵커>

강원도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성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1년 넘게 상습 폭행한 혐의로 업주가 구속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명입니다. 이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하지 못하다가 코로나로 가게가 문을 닫은 뒤에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G1 방송 최경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주의 한 유흥업소입니다.

집기와 옷가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강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 감금·폭행한 업주 구속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1년 넘게 이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한 A 씨는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A 씨는 숙소에 감금된 채 여성 업주 2명으로부터 온갖 폭행과 잔인한 가혹행위에 시달렸습니다.

맨손으로 폭행하는 것은 다반사.

골프채와 옷걸이, 바늘과 케이블 타이도 모자라 심지어 흉기까지 동원됐습니다.

[피해 여성 A 씨 : 발바닥 많이 맞았죠. 왜 발바닥을 맞았느냐면 몸에 때리면 상처가 남으니까. 손님한테 멍이 있는 걸 보이면 안 되잖아요.]

심각한 구타에 A 씨의 양쪽 귀는 격투기 선수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생기는 질병인 이개혈종, 일명 '만두귀'가 됐을 정도입니다.

강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 감금·폭행한 업주 구속

특히 A 씨가 감금돼 있던 2평 남짓한 이 작은 방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가혹행위도 이뤄졌습니다.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피해 여성 A 씨 : 화상 연고랑 재생 연고를 발라서 이만큼 된 거예요. 양쪽 다 무릎 꿇고 앉혀놓고 물을 부어서 이 줄이 다 그거예요. 물 흐른 자국.]

속옷만 입힌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을 몸에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같은 업소에서 일한 B 씨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여성 B 씨 : 죽이겠다고 (흉기를) 입안에 넣고 얼굴에도 갖다 대고. 속옷 끈으로 목을 매고 죽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파악된 피해 여성만 모두 5명.

업주들은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은 상습특수폭행과 공동감금 등 16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CG : 이민석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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