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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과 100분 통화 뒤 경찰청장 사의…대화 내용은

대통령실 "사표 제출하면 법 · 절차 따라 처리"

<앵커>

행안부 장관의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김창룡 경찰청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청장은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1시간 40분가량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경찰 통제 움직임에 반대하면서도 자신의 거취에는 말을 아꼈던 김창룡 경찰청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청장은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문위 권고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과 심도 깊은 검토 및 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행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지만, 경찰청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 사퇴 결정의 이유임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김 청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늘(27일) 아침 경찰청 간부들과 비공개 회의를 하고 지난 주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100분 가까이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제22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 달 23일까지로, 임기 만료까지 26일 남았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사표가 제출되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이미 행안부는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인 치안정감 6명으로부터 인사 검증 동의서를 받았습니다.

윤희근 경찰청 차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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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청 취재하는 이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100분 통화' 어떤 말이?

[이성훈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오늘 아침 비공개 간부회의에서 장관과의 통화 사실과 그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취재해봤는데요, 김 청장이 "행안부 장관이 통화에서 자문위 권고안에 대해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하더라"고 장관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 청장은 또 "이런 말씀에 더 이상 경찰청장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간부들에게 털어놨다고 합니다.]

Q. 같은 통화, 다른 반응?

[이성훈 기자 : 98분에 달하는 긴 통화에 대해 양측에 질문을 던져봤는데요. 두 사람의 대답, 뉘앙스가 달랐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제가 오늘 발표해드린 바와 같은 똑같은 말씀을 청장님께 드렸고, 청장님도 상당 부분 수긍을 하셨습니다.]

[김창룡/경찰청장 : 신중한 검토와 폭넓은 여론 수렴 등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장관님은 또 장관님의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성훈 기자 :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장 추진안에 상당 부분 수긍했다는 것이고, 경찰청장은 서로 접점이 없었다고 느낀 것입니다. 오늘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 수뇌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행안부의 일방통행을 비판하는 글들도 속속 올라왔습니다.]

Q. 공개하고 보도 자제?

[이성훈 기자 : 이상민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앞으로 바뀔 행안부 조직도 때문인데요, 화면을 보시면, 이 장관이 이 자료를 1991년 내무부 조직도와 비교하며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치안본부와는 다르다는 취지였는데, 추가 취재를 하는 기자들에게 3개 부서, 20명 내외 이런 부분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니까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입니다. 행안부도 장관의 속도전에 조율이 충분히 안 된 자료가 발표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 행안장관, 권고안 핵심 수용…"경찰국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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