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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집 앞이다"…포스코 임직원들,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Pick] "집 앞이다"…포스코 임직원들,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성 직원이 수년간 남성 직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포스코 임직원들이 최근 피해자 집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나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포스코가 이번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김학동 대표이사(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낸 그날, 포스코 임직원들은 피해 여성 직원인 A 씨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김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A 씨에게 직접 사과를 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하면서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달라'며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걸며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A 씨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자, A 씨의 가족에게까지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회사 측이 회유하기 위해 자꾸 접근하는 것 같다. 압박감을 너무 많이 느꼈고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김정희 포항여성회 회장은 "포스코는 성폭력 사건 등이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문제"라며 "2차 가해는 형사 처벌 대상이다. 회사가 시도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이 2차 가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담당 부서장 등이 사과문 발표 전에 직접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문자를 보내고 답이 없어서 집으로 찾아간 것"이라며 "부하 직원에 대한 안타까움, 이런 마음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여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2018년부터 같은 부서 남성 직원 4명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해왔다며 지난 7일 이들을 특수유사강간, 성추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 4명은 이를 부인하거나 가벼운 장난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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