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특혜 땅에 두산그룹 신사옥…"성남FC 후원과 관련 있다"

2014년 성남시에 보낸 '두산건설 공문' 입수

<앵커>

다음은 저희 끝까지 판다팀이 취재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찰이 현재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기된 의혹의 핵심은 두산건설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현안 해결을 위한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저희 끝까지 판다팀이 2014년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보낸 공문을 입수했습니다. 공문에는 병원 부지에 신사옥을 짓게 해 주면 성남FC에 후원하겠다는 명시적인 표현이 담겨 있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건설이 2014년 10월 31일 성남시에 보낸 공문입니다.

약 20년 간 분당구 정자동에 방치돼 있던 병원부지를 업무 시설로 용도를 바꿔달라는 취지입니다.

용도가 바뀌어 두산그룹 신사옥을 짓게 되면 1층 일부를 공공시설로 제공하거나 성남FC에도 후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병원부지는 두산 측이 10년 넘게 용도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특혜' 논란으로 거부돼 왔던 땅으로, 성남시는 약 한 달 전인 2014년 9월 21억여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산건설이 성남FC 후원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 공문이 발송된 지 12일 뒤 성남FC는 광고 등 후원을 유치한 사람에게 10~20%의 성과금을 지급하는 내부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이듬해 7월 성남시는 용도변경을 통한 두산그룹 신사옥 신축과 계열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고, 그 해 10월 성남FC와 두산건설은 53억 원 규모의 광고협약을 맺습니다.

성과금 지침에 따라 12월에는 당시 성남FC 직원 이 모 씨가 두산건설 광고 유치 공로로 3천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두산 측 공문이 병원부지 용도변경과 성남FC 후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양측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