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노동정책 개편, 공식 입장 아냐"…하루 만에 혼선

<앵커>

주 52시간 근무제를 유연하게 바꾸기로 했다는 정부의 노동 정책 개편안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발표 하루 만에 대통령이 그 내용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하면서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23일) 오전 11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52시간 근무제 계산을 주 단위에서 월 단위로 넓히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노동정책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대통령 출근길, 노동계가 이 방안에 반발한다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내가 어제 보고를 받지 못한 게, 오늘 아침 언론에 나와서 제가 아침에 확인해보니까 노동부에서 발표를 한 것이 아니고, 노동시간 유연성에 대해서 좀 검토해보라고 얘기를 한 상황이고, 아직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닙니다.]

SBS 취재진이 바로 노동부 관계자에게 물었는데, "다들 어떤 영문인가 하고 있다", "우리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시 한 시간 뒤 여당 원내대표도 "보고를 받았다"며, 대통령과 다른 답을 내놨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정 간에 협의를 했습니다. 보고를 받았으니, 협의했다기보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여섯 시간 만에 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노동부 발표는 추진 계획을 설명한 건데, 언론에 최종 확정안처럼 나왔다면서, 따라서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한 방안인만큼 그래서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주 92시간까지 일을 하게 된다는 기사를 낸 것을 겨냥한 걸로 풀이되는데, 결과적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