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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미식가들이 사랑한 '개구리 다리'…"이러다 멸종된다" 경고

[Pick] 미식가들이 사랑한 '개구리 다리'…"이러다 멸종된다" 경고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국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가 유럽 등지의 식도락 문화로 인해 일부 개구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가디언 등 외신은 국제 비영리 동물·환경보호단체 '프로와일드라이프'가 유럽 국가들의 식용 개구리 수입으로 인해 일부 개구리 종의 멸종 위기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프로와일드라이프'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매년 2억 마리가 넘는 식용 개구리를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개구리 다리(Cuisses de Grenouille)'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개구리 다리 요리 (사진=유튜브 'Chef Michel Dumas')
▲ '개구리 다리 요리'를 위해 준비된 개구리 다리와 음식 재료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유럽에서 주로 소비되는 개구리는 인도네시아산 74%, 베트남산 21%, 터키산 4%, 알바니아산 0.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중 인도네시아와 알바니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개구리가 멸종 위험이 커지거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며, 터키 토착종 '아나톨리안 물개구리'의 경우 10년 안에 야생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프로와일드라이프' 설립자 샌드라 알테어(Sandra Altherr)는 "인도네시아와 터키, 알바니아에서 대형 개구리 종의 야생 개체수가 줄면서 생태계의 치명적인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야생 개구리 개체수는 급감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여러 종의) 연쇄적인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들레이드대학교 환경연구소 부교수 코리 브래드쇼(Corey Bradshaw) 또한 "양서류는 가장 위협받는 동물 그룹"이라며 "현재 양서류 종의 3분의 1가량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단체는 EU가 개구리 수입 제한과 개구리 원산지 표기, 멸종위기종 지정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유튜브 'Chef Michel Du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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