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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천장도 벽도 없는데 '1박 44만 원'…그 호텔 정체가 뭐예요?

[포착] 천장도 벽도 없는데 '1박 44만 원'…그 호텔 정체가 뭐예요?
스위스에 벽도 천장도 없이 사방이 뻥 뚫려 있는 '0성급 호텔'이 들어서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로이터 통신은 최근 스위스 남부 발레주 사이옹 마을에 '0성급 호텔'이 지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은 더블 침대와 협탁, 스탠드가 갖춰져 있고, 전담 직원이 가까운 곳에 상주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벽도 천장도 없어서 사생활 보호가 불가능하며,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와 주유소 옆에 위치해 밤새 소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은데도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조식을 포함해 337달러(약 44만 원)나 됩니다.

스위스 0성급 호텔

이 기이한 호텔은 스위스 출신 쌍둥이 설치미술가 리클랭 형제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0성급 호텔'입니다. 

이들 형제는 손님들이 시끄러운 도로변 침대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전 세계에 일어나는 기후 변화, 전쟁 등의 문제를 고민해보게 하려고 이 호텔을 지었습니다. 

스위스 0성급 호텔 만든 리클랭 형제
▲ '0성급 호텔'을 만든 스위스 출신 쌍둥이 설치미술가 리클랭 형제
 
프랭크 리클랭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호텔은 잠을 자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세상의 문제들을 돌아보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리클랭은 "지금은 잠을 잘 때가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흐른다면 우리는 목가적인 풍경을 점점 잃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로변에 위치한 이 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운영됩니다. 이곳 외에도 알프스 중턱, 포도밭 등 다른 3곳에 리클랭 형제의 '0성급 호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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