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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일꾼들을 불사조로"…김정은 상비약에 담은 속내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자신의 상비약을 주민들에게 잇따라 보냈습니다. 

북한이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대내 선전에 활용하고 있는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요즘 자주 쓰는 표현 '사랑의 불사약'이라는 말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주민들에게 공급한 이른바 '1호 약품'을 일컫는 표현인데요, 이걸 받은 주민들, 병 낫는 것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12일, 하필 모내기 철에 닥친 코로나19 최대 비상방역체계, 봄 가뭄이란 악조건에 발열 환자까지 속출하면서, 한 해 농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김상건/강남군 장교협동농장 작업반장 : 우리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발열자가 있어서 못 나오니까… 야단이라고 그저 걱정만 했습니다. 걱정만.]

김정은 총비서, 결국 자신이 갖고 있던 상비약을 내놓고 의약품 수송 작업에 군부대를 투입시켰습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가 또다시 진행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보내준 약으로 주민들이 위기를 넘겼다고 선전합니다.

[윤순애 : 오늘은 다 살았지 뭐 (이런) 생각밖에 없었는데 군인 동지들이 원수님 보내주신 약이 있는데 왜 죽나….]

그런데 약 효과, 건강 회복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는 게 북한 매체 설명입니다.

노동신문은 이른바 사랑의 불사약이 농업 일꾼들을 불사조로 키워 모내기 기적을 창조하게 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강영필/장교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사랑의 불사약 받아 안고 그전에부터 아프다고 하던 사람들도 다 나오고. 늙은이들, 70 노인까지 와서 모 떠준다고 그러고.]

최고지도자의 은덕을 받은 주민들이 농업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건데요.

[지정섭 :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불사약을 먹고 원수님의 사랑을 앉아서 받고, 말로만 고맙다고… 내가 모 한 줌이야 못 뜨갔나.]

포장을 어떻게 하든 북한 주민들로선 모내기 철 노력 동원, 피할 수 없는 측면이 더 큽니다.

방역 조치는 방역 조치대로 하면서 봄철 모내기 타격은 피하고 싶어 했던 속내가 엿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기본 규모의 모내기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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