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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파일] 성남FC 성과금 규정 이렇게 만들었다

[끝까지판다] 성남FC 후원금 자료 입수 ①

[단독][취재파일] 성남FC 성과금 규정 이렇게 만들었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은 성남FC가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 측근들에게 수억 원의 성과금을 지급한 내역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규정에 따른 성과 보수를 지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성과금 규정이 언제 어떻게 생겼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 성남FC 내부 문건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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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세입증대 성과금 운영계획'

2014년 11월 성과금 규정 만들어…이재명 성남시장 결재

성남FC는 2014년 11월 '세입증대 성과금 운영계획'이라는 보고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성남FC 내부 결재를 거쳐 구단주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최종 결재자로 서명했습니다. "내부변경부분 반영바람 이재명"이란 메모와 내용을 함께 검토한 것으로 보이는 정진상 당시 정책비서관 등 성남시 공무원들의 서명도 남겨져 있습니다.

보고 문건에 따르면 성과금 규정을 만든 이유는 구단 자체 마케팅 실적이 저조해 시의회로부터 질타를 받는 등 재정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기존 마케팅팀으로는 세입 증대에 한계가 있어 광고대행사, 공무원도 구단 재정 확충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지급 비율 차등화로 민간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임직원은 수주한 광고료의 최대 10%, 공무원과 광고사, 일반 시민은 최대 20%까지 성과금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성남FC '세입증대 성과금 운영계획' 개요

성남FC "2014년 11월 이전에 지급된 성과금 없어"

그런데 보고 문건의 내용과 성남FC의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건에는 성과금 지급 대상자를 확대 운영하기 위해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적어 놓았지만, 실제로는 위 규정이 만들어진 2014년 11월 이전에는 수입 증대와 관련한 어떠한 성과금 규정도 없었던 겁니다. 성남FC는 "수입 증대 활동에 대한 성과금 지급은 2015년에 처음 실시됐고, 2014년 11월 이전에 지급된 성과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성과금 지급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는 추후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성남시FC '세입 성과금 지급 지침'에 따르면 성과금 지급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는 것은 성남FC 내부 위원 2명, 외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성과금 지급심사위원회의 몫이었습니다. 성남FC가 작성한 '성과금 지급 심사위원회 구성(안)' 문건에 따르면, 성남시청 국장급 공무원이나 이 의원 측근 가족, 이 의원이 재직했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등이 외부 위원 대상자로 올라있습니다.
 

성남시의회 부의장, 성남시 공무원, 지역 언론 대표 운영 광고업체에도 성과금

성과금 제도가 당초 취지에 맞게 운용됐는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마케팅팀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성과금 규정을 만들었는데, 정작 3년간 성남FC가 지급한 광고 수주 성과금의 90% 가량이 기존 마케팅, 홍보 부서 직원 3명에게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측근으로 꼽힙니다. 이들 외에는 성남시 지역 언론 대표가 운영한 광고업체나 당시 성남시의회 부의장, 성남시 과장급 공무원 정도가 성과금을 지급 받았는데, 총액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성남FC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후원금 내역에 대해서는 후속 보도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단독][취재파일] 성남FC 상세 후원금 내역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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