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월북 판단 번복했는데 "추가 확보 증거는 없다"

국방부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월북 추정' 판단 번복과 관련해 추가 증거를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오늘(2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판단을 달리하게 된 새로운 근거가 있었는지 묻자 "저희가 따로 드린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부대변인은 해경이 판단을 바꾼 추가 근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되묻자 "제가 알기로는 그렇다"며 "국방부가 따로 어떤 말씀을 드린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해경의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국방부의 최초 정황에 대한 발표, 이런 것들이 초기에 혼란을 주고 국민에 혼선을 줬기 때문에 국방부가 그 부분을 정리하고 그러한 입장을 언론과 국민께 설명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해경의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증거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1년 9개월 만에 판단을 달리했다는 것입니다.

문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국방부가 달라진 입장을 언론에 공지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지침이나 방침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해경의 수사 결과 발표와 동시에 "피살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함으로써 국민께 혼선을 드렸으며, 보안 관계상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함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실을 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