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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단 충격 흡수 타이어 수백 톤 바다 방치…골병든다

<앵커>

항구를 드나드는 배 양옆에는 다른 선박과 부딪혀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격 흡수용 폐타이어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폐타이어가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서 해양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영도구 봉래항 앞바다입니다.

잠수부들이 크레인 고리에 밧줄을 답니다.

밧줄을 올리자 몸집만 한 타이어 수십 개가 끌려 올라옵니다.

바닷속에 파묻힌 채 부식된 타이어들은 오염된 뻘을 뱉어냅니다.

홍합 등 해양생물들도 붙어 자라고 있습니다.

30여 분 동안 타이어를 건져 올렸는데요, 10톤이 넘었습니다.

타이어는 바닷물에 곳곳이 부식됐고 이렇게 타이어 속에 고인 바닷물은 시꺼멓게 썩을 대로 썩어 있습니다.

선체의 충격을 막기 위해 배에 달아둔 타이어들은 어느 정도 사용한 뒤 그대로 바다에 버려집니다.

이곳에도 지난 수십 년간 폐타이어가 쌓여 왔습니다.

[강승우/부산시 해양수도정책과 주무관 : 지형적 특성상 선박의 입출항이 잦아 이런 해양 쓰레기들이 많이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에만 100여 톤을 건져 올렸고 올해도 100여 톤을 수거했지만, 아직 남은 양이 더 많습니다.

이런 타이어 입자에는 미세플라스틱 등 250여 가지 유해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부산항 바다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박영철/한국해양구조협회 사무국장 : 지금 부산 연안의 바다색은 폐기물, 폐타이어 등으로 많이 방치돼 있어서 암흑 색깔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부산항의 폐타이어들은 앞으로 5년은 더 수거를 해야 한 차례 정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려진 타이어 수거와 함께 적극적인 단속과 어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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