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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무지개무늬가 동성애 조장?…사우디, 상점 단속 나섰다

[Pick] 무지개무늬가 동성애 조장?…사우디, 상점 단속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무지개무늬' 장난감과 아동복을 압수하는 등 제품 단속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5일 BBC 등 외신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관계자들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다양한 무지개무늬가 들어간 제품들을 압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공식 SNS에는 당국 단속팀이 수도 리야드의 상점을 돌며 다양한 무지개무늬 제품들을 압수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단속팀이 무지개무늬가 들어간 머리핀, 장난감, 티셔츠, 모자, 필통 등을 처분하거나, 압수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 속 관계자는 무지개무늬 제품들에 대해 "이슬람 신앙과 공중도덕에 어긋난다"며 "무지개무늬가 젊은이들의 동성애를 조장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무지개무늬가 통상적으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우디 무지개 장난감 단속 (사진=@MCgovSA)

이어 관계자는 "이러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진 상점들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는 공식 SNS에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단속팀은 상점 등을 돌며 상식에 어긋나는 기호와 표시가 있는 제품을 압수하고, 위반 시 법적 처벌을 내린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적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법률이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동성애를 포함한 혼외 성관계는 엄격하게 금지하는 등 성소수자 문화에 매우 억압적인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마블 필름의 '닥터 스트레인저' 시리즈에서 한 배역의 엄마가 두 명인 장면이 삭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영금지 조처를 내렸으며, 최근엔 디즈니의 '버즈 라이트이어'의 동성 간 키스 장면을 문제 삼아 자국 내 상영을 허용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사진=@MCgov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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