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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가뭄에 결국 닫아버린 금강 공주보 수문

<앵커>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사 짓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는데, 충남 공주에선 그동안 개방해뒀던 금강 공주보 수문을 한시적으로 닫아 물을 가두기로 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으로 흘러드는 충남 공주 정안천 상류입니다.

농민들이 중장비로 하천 바닥을 파헤치며 물을 찾습니다.

이달 초 모내기는 겨우 마쳤지만,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져 양수기로 하천물을 대도 역부족입니다.

[원기연/충남 공주시 정안면 : 말도 못해요, 나이가 70이 되도록 이거 처음이여. 이렇게 땅파기는….]

저수지 물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지역도 물이 점점 말라가 걱정입니다.

공주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130mm, 지난해의 40% 수준도 안 됩니다.

[조성명/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 : 가뭄이 지속한다면 이 저수지도 이달 말쯤엔 고갈될 예정이고….]

하루 2만 톤씩 저수지 물을 양수장이 있는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지만 가뭄에 양수장 물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곳 양수장에서는 초당 0.1톤의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이마저도 공급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지역에 물 공급이 걱정되는 논은 100여 농가에 80여ha 정도.

환경부는 논물 부족에 대비해 공주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기 시작했습니다.

수문을 닫기 전 수위보다 3.6m가량 더 높일 계획인데, 금강과 지류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 농업용수로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가뭄으로 공주보 수문을 닫는 것은 2018년 10월 완전 개방 후 처음입니다.

환경단체는 애써 복원한 하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가뭄이 해소된 뒤에 수문을 다시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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