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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방역 코드로 코로나 구별하는 중국…부실 은행 예금하면 감염자?

아파트 단지와 식당 앞에서도, 지하철역에서도 사람들이 스마트폰 QR 코드를 스캔합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건강코드 때문입니다.

[송욱 / 특파원 : 이 건강코드의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 격리자나 밀접접촉자, 감염자를 뜻하는 황색이나 빨간색이면 사실상 모든 장소의 출입과 이동이 제한됩니다.]

후베이성 우한에 사는 우 모 씨는 최근 허난성 정저우시에 도착한 뒤, 건강코드가 이유 없이 빨간색으로 나타나 격리 조치 됐습니다.

[우 모 씨 : PCR 음성 증명도 있고 다른 지역 건강코드는 녹색으로 정상인데, 왜 빨간색으로 나왔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같은 일을 겪었다는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 잇따랐는데 공통점은 정저우에 있는 부실 은행들의 예금주들이라는 겁니다.

[은행 예금주 : 같이 있는 예금주들의 건강코드는 모두 빨간색으로 나왔습니다. 예금주가 아닌 이 사람만 녹색입니다.]

해당 은행들은 예금 동결 사태가 발생해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곳입니다.

건강코드가 빨간색으로 변한 사례는 예금주들이 정저우에 모여 예금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기로 한 그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정저우를 가지 않은 예금주들까지 같은 일을 겪으면서 방역 당국과 은행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은행 예금주 / 베이징 거주 : 나와 친구 모두 베이징에서 나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금주인 저만 빨간색으로 나왔습니다. 허난성 정부는 정말 비열합니다.]

중국에선 건강코드 도입 때부터 주민 감시에 이용될 수 있단 우려가 있었는데, 건강코드 악용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관영 매체까지 나서 상식과 법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허난성과 정저우시는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SBS 송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 편집 : 000 /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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